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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여인선이 간다]배 곯는 2030도 찾는데…갈 곳 없는 무료 급식소

2022-10-13 3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도심 재개발이 본격화되며, 갈 곳을 잃는 시설들이 있습니다.<br><br>무료급식소나 노숙인 쉼터 같은 빈곤층 지원 시설들인데요.<br><br>다른 곳으로 옮기려 해도 임대료가 비싸고 혐오 시설로 여겨져 쉽지 않습니다.<br><br>요즘은 이런 시설의 도움이 필요한 젊은 빈곤층이 늘고 있어서 더욱 걱정스럽습니다.<br><br>제가 취재했습니다.<br><br>[기자]<br>길거리에 앉아서 배식시간을 기다리는 사람들.<br><br>[무료급식소 이용자]<br>"오후 4시부터 도시락을 줘요. 그래서 늦게 오면 안 되죠."<br><br>순식간에 긴 줄이 늘어섰습니다.<br><br>[현장음]<br>(어디로 이사 갈지 결정됐어?) 봐야죠. (이 근처예요?) 아직 안 정해졌어요.<br><br>무료급식소가 곧 사라진다는 소식에 아쉬움을 감추지 못합니다.<br><br>[무료급식소 이용자]<br>"계속 물어보지. 결정됐냐고. (멀리 가실까봐) 헤어질 생각하면 눈물이 나."<br><br>골목을 따라 줄을 선 이용객 중엔 젊은 사람들도 보입니다.<br><br>안양시 (역세권) 일대에 재개발이 확정되며, 주택과 상가들이 이렇게 모두 빠져나간 상태입니다.<br><br>이 골목에서 취약계층에게 음식을 제공하는 푸드뱅크만 못 나가고 남아있습니다.<br><br>[김성찬 / 사회복지사]<br>"보증금이랑 월세가 너무 많이 올라서 3천만~4천만 원 정도 더 줘야 합니다."<br><br>더 큰 문제는 받아주는 건물주가 없다는 것입니다.<br><br>[부동산 관계자]<br>"(임대인들은) 많은 사람이 들락거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. 깨끗함을 유지하려 하고. 그런 곳(무료급식소)을 어디든지 좋아하진 않을 거예요."<br><br>[안양시 상인]<br>"상인들이 피해요. 약주 드시면 이런 데다가 소변보려고 그런 게 좀 있죠."<br><br>당장 이달 안에 퇴거해야 하지만, 상가 네 군데에서 입주를 거절당했습니다.<br><br>무료급식소와 함께 운영하는 쉼터에서 생활하던 15명의 노숙인들도 갈 곳을 잃을 처지입니다.<br><br>[노숙인 쉼터 이용자]<br>"길거리에 나앉아있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. 답답하기는 하죠. 하루 이틀 같으면 여관방이나 병원에 있을 수도 있지만…"<br><br>정부의 무료급식 지원은 등록된 노인만을 대상으로 하기 때문에, 민간 급식소가 사라지면 복지 사각지대가 생깁니다.<br><br>특히 일자리를 잃은 2030 빈곤층이 걱정입니다.<br><br>[김성찬 / 사회복지사]<br>"갑작스럽게 사정이 안 좋아지신 분들이 이용할 수 있는 (정부 지원) 무료급식소는 없습니다. 30대 중반에서 후반 정도 되셨던 거 같아요. 여성분인데 '갑자기 일을 못하게 되면서 기초지원도 끊기고 밥을 굶고 있다'며 성남에서 여기까지 오셨거든요. (한 끼 먹으려고요?) 네."<br><br>구도심 낙후 지역에 주로 자리 잡았던 빈곤층 지원 시설들.<br><br>도심 개발과 함께 대책 없이 사라질 위기에 놓였습니다.<br><br>[무료급식소 봉사자]<br>"여기서 직접 와서 저희 반찬이 모자를 정도로 많이 드셨거든요. 그런데 그걸 눈으로 보지 못하게 되니까 안타까움이 커요."<br><br>여인선이 간다 였습니다.<br><br>제작 : 박희웅, 김인혜 <br>섭외 : 강전호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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